
안녕하세요! 최근 '지식인사이드'라는 유투브 채널에서 맞벌이 부모님들의 애환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으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내가 밖에서 버는 돈만큼 아이에게 질 높은 교육을 시켜주면 보충이 될까?"라는 고민은 모든 엄마의 공통된 숙제인 것 같아요.
현재 외벌이로서 아이 곁에서 라이딩까지 하면서 함께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사회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고, 또 그런 엄마들이 많아요. 사실 엄마들을 밖으로 이끄는 것은 우리 아이 학원비이기도 하단 슬픈 현실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양육의 가치'가 있을까요? 또 이런 상황에서 '일하는 엄마를 위한 생존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외벌이 엄마의 선택: 아이에게 주는 '무한한 신뢰'
저를 포함한 외벌이 엄마들은 많은 걱정을 합니다. 맞벌이에 비해 텅텅 비어가는 집의 잔고, 나중에 크면 아이 학원비가 더 든다던데 노후는 어떨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기회비용의 손실'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민감한 양육'을 온전히 실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 비언어적 신호 읽어주기: 아이는 "나 오늘 속상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릴 땐 표현을 못해서 크면 표현을 잘 하겠지 생각을 했지만, 아이가 크면 크는대로 또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사춘기 시절에 표현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곁에 오래 있으면 아이의 미세한 표정 변화, 하원 후의 텐션을 즉각 읽어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알아차려 줌'이 아이에게는 "세상은 안전하고, 내 편이 있다"는 강력한 안정형 애착을 형성합니다. 문제는 저는 표정이나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감정을 읽는 게 둔한 편이라 좀 아쉽습니다. 오히려 출근하는 남편이 더 잘 알아채는 것 같습니다. 맞벌이신 분들이더라도 세심하면 걱정될 부분이 없겠습니다
- 학원 뺑뺑이 대신 '여백의 미': 맞벌이 가정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물리적 안전을 위해 학원 스케줄을 촘촘히 짭니다. 하지만 외벌이 가정은 아이에게 '심심할 시간'과 '공상할 시간'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심심한 시간과 공상할 시간은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꼭 필요한 시간이죠. 또한 항상 곁에 있음으로 인해 '혼자 있을 때의 나쁜 습관'을 방지하고,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질문을 던지는 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들은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 가치 전달: "돈을 포기한 만큼 무엇을 줘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일관된 훈육과 정서적 지지'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육아를 맡길 때 발생하기 쉬운 훈육의 불일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조부모에게 맡겼을 때 무한정 TV를 허용해줬는데 집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등의 불일치한 일들을 훈육의 불일치의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엄마만의 교육 철학으로 아이를 단단하게 키워내는 것 자체가 수억 원의 사교육보다 값진 가치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외벌이더라도 저의 경우는 주관을 가지고 키우기 힘들었어서 사실은 그냥 일을 하는게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도 합니다.
맞벌이를 고민한다면? 나이대별 핵심 체크리스트
언젠가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미안함'보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시기별 포인트를 짚어볼까요?
[1단계: 36개월 이전] 절대적 애착기
- 핵심: '누가' 보느냐보다 '일관된' 양육자가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 팁: 엄마가 일하러 간다면, 아이를 100% 받아줄 수 있는 따뜻한 주 양육자(조부모 혹은 베이비시터)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안정감이 평생의 인간관계를 결정합니다. 위에서 말한 일관적인 방향도 있으면 더 좋습니다. 꼭 부모님이 직접 키우는게 아니더라도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면 맞벌이더라도 충분히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조력자가 없어서 외벌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조력자가 있는 엄마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2단계: 유치원~초등 저학년] 민감성 유지기
- 핵심: 물리적인 시간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농도'가 중요합니다.
- 팁: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숙제했니?"라고 잔소리 하지 마세요. 단 10분이라도 아이의 눈을 보고 유치원에서 있었던 '감정'을 물어봐 주세요. 아이가 "엄마는 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을 아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 사실 퇴근을 해도 육아출근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힘들게 일을 끝내고 와서 아이의 마음을 살펴주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했을 때 당장 글을 잘 쓰고, 숫자 셈을 잘하고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감정을 알아주는게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집에와서 해야할 과제가 단순화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단계: 초등 고학년 이후] 자립과 관찰기
- 핵심: 엄마는 '고모'가 아닌 '조력자'여야 합니다.
- 팁: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엄마를 '하숙집 아줌마'처럼 느끼지 않게 하려면, 아이의 자립심을 위한 준비물 챙기기, 가방 챙기기등의 과정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단호하게 키워야합니다. 그렇지만 아이의 비언어적 신호(표정, 말투)는 끝까지 예민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저는 맞벌이가 아니지만 비언어적 신호를 잘 못 읽어내서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맞벌이 VS 외벌이 무엇이 좋을까?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떤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일지 고민이 됩니다. 맞벌이를 해서 학원을 잘 보내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줄 수 있는 부모가 될 것인지, 외벌이를 해서 아이의 곁에 있어주는게 좋을지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외벌이라면 돈도 안 벌고 있는데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원하는 것을 턱턱 사줄 수 없는 형편에 미안하게 되는 것 같고 맞벌이라면 조금 더 신경써주지 못함에 아쉬운 것 같습니다. 무엇을 선택하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아이를 지지하는 마음을 가지면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잘 자라지 않을까요?
- 죄책감 버리기: 결론은 맞벌이를 해도 미안하고, 외벌이를 해도 미안한 게 엄마 마음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형태'가 아니라 '질'입니다.
- 설명보다 단호함: 맞벌이를 하게 되면 아이에게 "엄마가 돈 벌어야 네 맛있는 거 사주지"라고 구구절절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지 마세요. "엄마는 일을 하는 사람이고, 너는 학교에서 네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담백하게 역할 분담을 인지시키는 것이 아이를 더 독립적으로 만듭니다.
- 자신감 가지기 : 외벌이를 하게 되면 아이와 있는 시간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서적인 면을 잘 채워준다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이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는 스스로 길을 찾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