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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아이 창의력 키우는 놀이, 레지오 에밀리아 쉽게 시작하기

by kinderMom 2026. 3. 31.

 

거실에 자유롭게 늘어진 루스 파츠들

요즘 거실 한복판에 산더미처럼 쌓인 택배 박스를 보며 슬프지만 기쁜 미소를 짓는 중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깔끔하게 정리된 거실, 정해진 칸에 딱딱 맞춰 들어간 장난감을 보며 마음의 평화를 얻던 엄마였습니다. 그런데 5살 아이가 빈 박스 하나를 가지고 한 시간을 꼬박 몰입하며 "여긴 비버의 비밀 기지야!", "이건 버스 핸들이야!"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아이에게 상상력을 펼쳐줄 시간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고민이 되더라구요.

이 고민의 끝에서 저는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라는 교육 철학을 한 번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한 번 공부해보면서 적용할 부분이 있다면 하고 또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과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완벽하게 교육 철학을 100% 구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어떤 이유로 철학이 나왔고 어떻게 적용하는지 알아가다보면 제가 또 알아가고 적용할 만한 부분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부터 앞으로 '홈레지오' 시리즈를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왜 제가 이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떤 변화를 고민하는지 얘기해볼게요.


🏛️ 레지오 에밀리아, 그게 도대체 뭔가요?

이름은 조금 거창하고 생소해 보이지만, 사실 그 핵심은 우리가 매일 아이와 나누는 대화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이 교육법의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바로 이것입니다.

"아이에게는 100가지 언어가 있다."

 

아이는 말로만 자기 생각을 전하는 게 아닙니다. 그림으로, 찰흙으로, 종이접기로, 혹은 오늘 우리 아들이 테이프를 칭칭 감아 만든 '박스 자동차'로도 끊임없이 세상과 대화하고 있죠.

레지오 에밀리아에서는 아이를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닌, '스스로 지식을 구성해 나가는 강력한 존재'로 바라봅니다. 어른은 그저 아이가 가진 그 100가지 언어가 막히지 않고 터져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가만히 '관찰'하는 조력자가 되어주면 됩니다.


 왜 '5세  아이'에게 지금 딱일까요?

5세는 상상력과 논리가 폭발적으로 결합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활동 에너지가 넘치는 아들들에게는 정해진 규칙대로 노는 교구도 좋지만, 자신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놀이가 절실합니다.

  1. 정답 없는 '창의적 무질서'의 허용: 우리는 흔히 아이가 거실을 어지르면 "빨리 치워!"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레지오의 시선으로 보면 그건 어지르는 게 아니라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박스 가루가 날리고 테이프가 여기저기 붙어 있어도, 아이가 그 안에서 무언가에 몰입하고 있다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틀리에(작업실)가 됩니다.
  2. 결과보다 '과정'을 사랑하는 단단한 마음: 멋진 성을 완성하는 것보다, 성을 쌓다가 무너졌을 때 "왜 무너졌을까?"를 고민하며 다시 박스를 쌓아 올리는 그 과정 자체가 배움입니다. 정답이 정해진 장난감은 실패할 일이 없지만, 열린 재료들은 끊임없이 실패를 경험하게 하죠. 그 실패를 극복하며 아이의 자존감은 단단해집니다.
  3. 엄마와의 깊은 정서적 교감: "이건 자동차야"라고 정의해주는 엄마가 아니라, "우와, 이 자동차는 어디로 가는 거야? 승객은 누구야?"라고 묻는 엄마를 만날 때 아이는 자신의 세계를 인정받았다고 느낍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사회성과 소통 능력이 자연스럽게 자라납니다.

📦 집에서 가볍게 시작하는 '홈레지오'의 방향

저는 이 시리즈를 통해 거창한 프로젝트를 실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레지오에 대해 알아보면서 평범한 가정에서 실생활 접목형 레지오를 하는 법을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레지오가 여러 아이들이 있는 학급에서 유의미한 경우도 많기 떄문에 그 중 집에서 접목할 수 있는 부분만 한 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다루겠지만 몬테소리 또한 학급에서만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5세의 경우는 더욱 그렇죠. 하지만 완벽을 바라는 육아는 쉽게 지칩니다. 접목할 부분만 알아보겠습니다. 

  • 환경은 제3의 교사: 전면책장이 아이의 시선을 어떻게 머물게 하는지, 아이의 눈높이에서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환경이 왜 제 3의 교사인지 등을 다뤄볼 예정입니다.
  • 루스 파츠(Loose Parts)의 마법: 휴지심, 조약돌, 나뭇가지, 빈 박스처럼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재료들이 어떻게 아이의 무한한 장난감이 되는지 소개합니다.
  • 엄마 큐레이터의 기록: 아이의 엉뚱하고 귀여운 말 한마디, 고양이가 아이의 작품을 방해하는 찰나의 순간들을 어떻게 보물처럼 기록(도큐멘테이션)할지 고민해보겠습니다.
  • 허용된 무질서: 깔끔한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와 아이의 창의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 엄마의 솔직한 고민도 담아보려 합니다.
레지오 에밀리아 핵심 정리

- 아이는 스스로 배우는 존재이다.
-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100가지 언어).
- 부모는 관찰자이자 환경 제공자이다.

 


 

앞으로 긴 시간동안, 저는 '정답'을 제시하는 교사가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는 육아 동지가 되보려 합니다.

때로는 거실이 난장판이 되어 한숨이 나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무질서 속에서 반짝이는 아이의 눈빛을 발견하는 기쁨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정답을 주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게 하겠다"는 저의 작은 다짐과 내용들을 보고 접목할 아이디어를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저와 함께 '100가지 언어를 지켜주는 여정'을 시작해 보실래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레지오 에밀리아의 핵심인 '제3의 교사, 환경'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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